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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언니 육아 정보

임신 중 하혈, 절대안정이란?

by 또모 2024. 7. 5.
절대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임신 안정기에 맞이한 갑작스런 하혈에

의사선생님은 절대안정 카드를 주셨다.

 

"절대안정은 어떻게 하는건가요?"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시는 거에요. 설거지나 청소 등 집안일도 안됩니다."

 

그래서 회사도 임신 중 육아휴직으로 쉬고 

집에서 밥은 시리얼이나 신랑이 싸준 도시락을 먹었다.

그런데 다시 발생한 하혈.

동이 트는 새벽, 떨리는 목소리로 병원에 전화하니 바로 내원하라 해서

신랑과 진료를 보러 갔더니 바로 입원하게 되었다.

 

진단명은 융모막하출혈.

배아가 착상된 위치가 배꼽쪽이 아닌 질쪽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저 운이 없는 편이라며 

출혈해도 아이 잘 낳는 사람들도 많으니 

우선 입원해서 절대안정을 취해야한다고 했다.

 

의사가 말한 절대안정은 냉장고에 가서 도시락 꺼내는 것도 안되고

가만히 앉아서 밥 받아먹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화장실만 겨우 갈 정도의 동선제한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결국 예기치 못한 입원을 하게 되었고,

동선 최소화를 위한 제한 장치로 링거를 달았다..

 

병원에서는 하루 세번 아침, 점심, 밤마다 혈압과 체온을 측정하였고

하트만(HS)과 생리식염수(NS)를 번갈아가며 하루 2리터씩 투여했다.

 

덕분에(?) 목은 덜 말라서 물은 덜 찾게되고

소변만 자주 마려워서 화장실만 갔다.

 

1인실이었고 침대가 화장실 입구와 한발짝 떨어진 곳이라

초음파를 보러 갈 때를 제외하면 하루에 스무걸음도 걷지 않았다.

입원해서 좋은 점은 매일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분비물을 의사선생님께 물어보고

"그 정도는 괜찮다.", "아 그거는 초음파를 좀 봐야겠다."

하고 아기를 바로 확인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었다.

 

입원하고 2주 정도 지나고

갑자기 낙엽 부스러기 같은 투명한 조각들이 엄청나게 소변과 함께 나왔다.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죽은 세포들이라고 했다.

다행히 회복은 천천히 되는 듯했다.

 

절대안정은 화장실도 다섯걸음 안에 가야하고

하루종일 스무걸음도 걸으면 안되는 최소한의 동선만 허락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침대에 앉아있을 수는 있어서 다행이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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