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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언니 육아 정보

내가 고위험 산모라니!? 충격의 하혈

by 또모 2024. 7. 3.

※ 절박유산 판정으로 고위험 산모가 되어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담은 개인 블로글입니다.

하혈량이 클 수록 유산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고 저만큼 하혈한 케이스를 찾을 수 없어서 마음이 불안했지만

다행히 잘 극복하여 소중한 첫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많은 날에는 중형생리대 8~10장 분량으로 하혈 했습니다.)

저의 작은 사연이 다른 분들께 모쪼록 위로가 되어 절대안정을 취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기가 생겼다는 기쁨에 신랑과 부둥켜 안고

임신 초기를 조심히 보냈다.

첫 아이니까 뭐든지 조심조심 

 

그리고!

드디어 안정기라고 하는 14주~28주에 진입!

15주차에 리움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보러 갔다.

 

전시회 보기 전 초음파 사진. 2cm 의 작은 생명체에 팔다리도 다 있다니!

 

비가 내리는 날

좋아하는 도자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구경했다.

유난히 몸이 무겁고 힘들었는데

그저 오랜만에 전시회를 보고 비가 와서 그러려니 했다.

 

터키 음식점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중

갑자기 생리를 하는 듯이 무언가 왈칵 쏟아졌고

급히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니 

이제껏 본 적 없는 양의 피가 쏟아졌다.

 

신랑에게 바로 생리대 대형을 사달라고 하고

인근 병원에 연락하였다.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에 연락하니 우선 유선상 안내로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전화하니 연결이 안되고

119 를 통해 상황 설명 후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하였다.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임신 중기 산모이고 하혈하여 왔다고 하니 응급환자로 분류되었고

침대 지정 받고 대기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하혈이 계속 되어 결국 속옷과 양말이 피로 빨래한 듯이 젖어서 버렸고

운동화도 피에 젖어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바로 침대에 패드를 깔고 누웠다.

 

혈액을 채취하고 2~3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산과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였다.

 

대기하면서 '임신 중 하혈'을 검색하니

하혈을 많이 할 수록 유산 가능성도 높다고 하여

내가 한 하혈이 많은 편인지 검색하니 심한 편인 듯하여 걱정이 물밀듯이 쏟아졌다가

걱정해봤자 도움될 것은 없을 것같아서 잘 되진 않았지만

우선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노력했다.

당장 초음파로 애가 살아있는지가 궁금했지만 일단 기다렸다.

급해봤자 혈압만 오를 것같아서 병원을 믿고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렸다.

 

 산과로 이동하니 약간 앳되보이는 내 또래 정도의 의사선생님이 당직으로 계셨고

수술방 같은 곳으로 이동하여 초음파 검사를 했다.

의사선생님은 꽤 많은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첫 아이인지, 하혈한 적이 있는지, 평상시 대비 오늘 활동량은 어땠는지, 이전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배의 느낌은 어떤지, 통증이 있는지, 하혈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등)

 

이후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아주 다행히 아이의 심장이 잘 뛰고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아주 자세히 아이와 자궁을 살펴보셨다.

질의시간을 포함하여 40분 동안 자세히 진찰을 하셨고

지금 시기에 사실 효과가 있을만한 처방은 없고 안정을 취하며 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심리적으로나마 무언가를 하는 것이 마음이 놓일 수 있으니 질정제를 처방하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유트로게스탄 질정제를 처방 받고 퇴원하였다.

(난 이 처방을 마지막으로 하혈이 멈춘 줄알았다.)

 

슬리퍼를 신고퇴원하는 발..

 

그리고 다음 날 집에서도 몇차례에 걸쳐 하혈하였지만 양이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다니던 산부인과에도 말하니 무조건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고 유트로게스탄을 추가로 처방하였다.

 

하혈 이후 꾸덕한 핏덩이가 4~5일 정도 나왔다.

 

질정제를 넣고 난 뒤에는 하얀 분비물이 2~3일에 걸쳐서 나온다.

 

며칠 뒤 

보험공단에서 고위험산모로 분류되었다는 안내를 받았다.

 

고위험 임산부는 고위험 임신질환으로 진단 받고 입원치료 받은 임산부를 말한다고 한다.
조기진통, 분만관련 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양막의 조기파열, 태반조기박리, 전치태반, 절박유산, 양수과다증, 양수과소증, 분만전 출혈, 자궁경부무력증, 고혈압, 다태임신, 당뇨병, 대사장애를 동반한 임신과다구토, 신질환, 심부전, 자궁 내 성장 제한, 자궁 및 자궁의 부속기 질환 등이고
이외 너무 끔찍하지만 분만했더니 자궁 내 태아 사망으로 사산한 경우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한다.

 

나는 위 항목 중 절박유산 (임신 20주 이내 확실한 질출혈)에 해당된다.

 

절박유산이라니..

말이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제발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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